충주호에 있는 배를 탔다.

배가 자꾸만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앞으로 물살을 헤치며

끊임없이 나아간다.

잔잔한 호수의 미소를 안고서

어머니의 품으로 다가간다.

어디선가 조그만 섬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어둠의 뒷그림자를 두고서..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정녕 어디에서

머무를 것인가 !

때론 쉼의 자리를 찾고 싶다.

하지만 가야만 한다.

자꾸자꾸 나아가야만 한다.

배가 지나간 뒷자리에서 파도들이 춤추고 있다.

저 조그만 파도들도 나랑 같이 어울렸으면 한다.

저 파도의 친구가 되고싶다. 아니 붙들고 싶다.

드디어 배가 멈춘다.

아름다운 선율이 끝남과 동시에 조용한 정적이 흐른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도들도 숨을 죽이고 조용히 기다린다.

아 그래 이것이다. !!!!!!!!!!!!!!!!!!!!!!!!!!!!!!!!!!

언젠가 도달할 그 곳에 이르면 파도의 소용돌이도

잠잠해지고 수면 깊숙이 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곳에는 사랑의 빛이 가득히 들어있다.

마냥 우리를 환하게 반기고 있다. 빨려 들어간다.

아무런 격식도 없이 그냥 하나가 된다.........




2003.08.16 수안보 수련회 충주호에서